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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애드거 앨런 포 단편, 고자질하는 심장 / Edgar Allan Poe - The Tell-Tale Heart

by 나의달님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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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창작물을 함부로 도용하지 말아 주세요 **

 

애드거 앨런 포의 단편은 정말 유명하죠, <검은 고양이>, <아몬틸라도의 술통>, <어셔가의 몰락>, 오늘 소개하는 <고자질하는 심장> 등.. 오늘은 그저 본문을 보면서 스토리를 천천히 따라가려고 합니다. (분석이라기보다는 줄거리 파악에 가까움) 

 

The Tell-Tale Heart 고자질하는 심장 - 줄거리 파악 

 

True! – Nervous – very, very dreadfully nervous I had been and am; but why will you say that I am mad? The disease had sharpened my senses-not destroyed-not dulled them. Above all was the sense of hearing acute. 

무명의 I는 긴장감 넘치는 목소리로 자신의 sanity를 주장하며 작품을 연다. 그는 자신은 다만 질병(disease)를 앓고 있을 뿐인데, 그 병에 의해서 그의 감각들이, 특히 그의 청각이 예민해졌다고 고백한다. 오감 중에서도 청각의 병적인 과민성은 후에 그가 범행을 자백하도록 이끄는 “이상한 소음”에 대한 I의 극도의 과민반응에 대한 일종의 복선을 제시한다.

 

Object there was none. Passion there was none. I loved the old man. He had never wronged me. He had never given me insult. For his gold I had no desire. I think it was his eye! Yes, it was this! One of his eyes resembled that of a vulture – a pale blue eye, with a film over it.

Passion, Insult, Gold(Material Possession) 이 세 가지는 역사상 동족살인의 흔한 동기가 되어왔으나 I가 노인을 살해한 동기는 이 셋 중 어느 하나에도 속하지 않는다. I는 노인과는 일말의 원한 관계도 없으며 심지어 그는 노인을 사랑한다고까지 말한다. 다만 독수리를 닮은 노인의 “악마 같은” 한쪽 눈이 그에게 두려운 감정을 주고, 그 눈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살인의 동기로서 밝힌다.

 

✿ First-person narrator (1인칭 서술자)

작품 “The Tell-Tale Heart”에서처럼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사용의 장점은 독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제한된 관점으로 하여금 아이러니를 자아내어 극적효과를 내기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주인공의 내면 심리의 자세한 파악이 가능해지면서 3인칭 시점보다 사건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지만, 1인칭 시점의 치명적인 단점(이 단점은 강점일 수도 있다)은 “Unreliable Narrators”, 즉 때때로 1인칭 화자가 제한된 관점을 매개로 자아도취적이고,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우며 더 나아가 정신분열적인 면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독자와 화자 간에 “Ironic Distance”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작품에서도 화자는 자신의 sanity를 주장하고, 지나치도록 담담하게 사건을 진술하나, 그의 냉혈한 살인의 모티브(the old man’s strange eye)는 독자들에게 정당화되기 힘들뿐더러 사건이 전개되면서도 I에게선 일말의 죄책감도 찾아볼 수 없기에 독자들의 불신(distrust)을 이끌어낸다. 그렇기에 화자와 신뢰가 하락한 독자 사이에 결정적인 Ironic distance가 생성된다. 이에 따라 독자는 화자의 시선에서 보는 사건의 전모, 그 이상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

 

And this I did for seven long nights --every night just at midnight --but I found the eye always closed; and so it was impossible to do the work; for it was not the old man who vexed me, but his Evil Eye. And every morning, when the day broke, I went boldly into the chamber, and spoke courageously to him, calling him by name in a hearty tone, and inquiring how he has passed the night. 

범행을 결심한 후 I는 일주일 동안 노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한 모습을 보이고, 자정마다 살며시 노인의 방에 희미한 등불과 제 머리를 들이밀고 노인을 유심히 관찰한다. 노인의 눈에 희미한 불을 비춰보았으나 잠이 든 노인의 눈이 감긴 상태로 I의 범행의 동기가 일시적으로 부재하게 되고, 따라서 I는 7일 동안은 무방비 상태의 희생자를 교묘하고 치밀한 관찰하는 역할에 만족해야만 했다.

 

Upon the eighth night I was more than usually cautious in opening the door. (…) I fairly chuckled at the idea; and perhaps he heard me; for he moved on the bed suddenly, as if startled. (…) Presently I heard a slight groan, and I knew it was the groan of mortal terror. It was not a groan of pain or of grief --oh, no! --it was the low stifled sound that arises from the bottom of the soul when overcharged with awe. I knew the sound well. 

여덟 번째 밤, I는 여느 때보다 더 용의주도하게 노인을 찾아간다. 그는 자신의 기발한 범행계획과 감히 자신의 운명을 예상치도 못할 노인 생각에 커다란 만족감과 희열을 느낀다. 그날 마침 노인은 I에 의해 잠에서 깨게 되고, 노인과 I는 약 한 시간 동안 서로의 존재만을 뚜렷하게 감지할 뿐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I는 노인의 신음 소리를 듣고 그것은 고통이나 슬픈 감정에서 오는 것이 아닌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공포의 신음 소리라 한다. 흥미롭게도 I는 본인이 노인에게서 나는 소리의 존재를 이해하고, 노인이 느끼고 있을 감정에 공감할 수 있으며, 그를 마음속으로 동정하기까지 한다고 말한다. 그는 노인이 서서히 고조되는 공포감을 달래려 하는 자기 위안을 가정하기까지 하지만, 노인을 살해하겠다는 계획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It was the beating of the old man's heart. It increased my fury, as the beating of a drum stimulates the soldier into courage. But even yet I refrained and kept still. I scarcely breathed. I held the lantern motionless. (...) It grew quicker and quicker, and louder and louder every instant. The old man's terror must have been extreme! 

등불 덮개를 열어 선명하게 보게 된 노인의 독수리 같은 한눈에 의해 I는 뼛속까지 얼어붙는 듯한 두려움, 화가 치밀어오름을 느낀다. 이후 시시각각 점점 커져가는 노인의 심장 소리가 I의 분노를 더욱 가중시킨다. 커져만 가는 심장 소리를 가만히 듣기만 하던 I는 혹여나 다른 사람들이 이 소리를 같이 들을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하게 되고, 즉시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한다.

 

First of all I dismembered the corpse. I cut off the head and the arms and the legs. I then took up three planks from the flooring of the chamber, and deposited all between the scantlings. I then replaced the boards so cleverly, so cunningly, that no human eye --not even his --could have detected any thing wrong. There was nothing to wash out --no stain of any kind --no blood-spot whatever. I had been too wary for that. A tub had caught all --ha! ha! 

무거운 침구를 이용해 노인을 질식사시킨 I는 시체를 토막을 내어 바닥의 널빤지를 뜯어내 그 안에 노인의 시체 토막들을 위치시키고 능숙하게 널빤지를 다시 끼워 맞춘다. 있었던 일들을 기술하면 기술할수록 그는 그의 치밀하고 완벽한 범행과 범행 은폐 과정에 스스로가 굉장한 만족감을 느낀다. I는 가상의 독자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자신의 능숙함, 교묘함 그리고 탁월한 작업 솜씨를 더욱 강하게 자각하는듯하다.

 

The officers were satisfied. My manner had convinced them. I was singularly at ease. They sat, and while I answered cheerily, they chatted of familiar things. But, ere long, I felt myself getting pale and wished them gone. My head ached, and I fancied a ringing in my ears: but still they sat and still chatted. The ringing became more distinct: --It continued and became more distinct: I talked more freely to get rid of the feeling: but it continued and gained definiteness --until, at length, I found that the noise was not within my ears. 

신고를 받은 경관들이 I와 노인이 같이 사는 집에 방문하고, I는 수사에 협조적으로 응하여 경관들을 만족시킨다. 자신의 의자는 노인의 시체가 위치한 바닥 위에 놓은 대담함까지 보인다. 승리감에 차오른 I는 즐겁게 경관들과 대화를 나누나, 그도 잠시 그는 정체 모를 귀울림을 경험한다. 그 귀울림은 점점 커져서 I를 압도시키고, I의 긴장감은 극에 달한다. 극복해보려 더욱 유창하고 자연스럽게 말을 해보지만 소용이 없었고, 끝내 I는 경관들이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고 왔으면서 자신을 농락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Villains!" I shrieked, "dissemble no more! I admit the deed! --tear up the planks! here, here! --It is the beating of his hideous heart!" 

자신의 심장박동을 죽은 노인의 그것으로 착각한 I는 작품의 마지막에서 경관들에게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다. 다른 사람들의 의심을 사게 되어 자신이 파멸할 것을 걱정하였으나, 정작 상황을 바로 잡으러 온 경관들은 I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결국 I를 궁지로 내몬 것은 바로 그 자신이었다. I가 자신의 승리감에 도취하여 있을 때, 즉 그가 “A perfect triumph"의 희열의 정점에 있을 때 I는 오히려 그 승리감에 압도당하여 자신의 범행을 고백한다. 마지막에 경관들을 villains라고 칭하는 모습과 자신의 심장박동과 죽은 노인의 심장박동을 착각하는 모습은 그의 정상적인 인지능력 상실의 명백한 단서가 된다.


이상으로 애드거 앨런 포의 단편 <고자질하는 심장>의 줄거리를 본문 중요 부분과 함께 파악해 보았습니다. 다음에는 상세한 분석글도 써보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달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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