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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학습/한국어

Let's Learn Korean 04: 손이 큰 사람과 발이 넓은 사람

by 나의달님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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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큰 사람과 발이 넓은 사람

 

살면서 사람들이 흔히 자신의 몸에 관해 이야기할 때, 적어도 한 가지는 꼭 좋아하는 게 있고, 적어도 한 가지는 숨기고 싶어한다는 걸 발견했어요. 보통 별로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자신이 없는 신체 부위를 말할 때 ‘콤플렉스’(complex)라는 말을 씁니다. 보통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면 그 부위를 타인에게 최대한 보여주지 않으려는 마음이 크고, 그것이 실제 행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넓은 이마가 콤플렉스였어요. 그래서 항상 앞머리를 길게 내리고 다녔습니다. 체육 시간에 달리기를 하면 빠르게 달리면서도 수시로 손으로 이마를 가릴 때도 있었고, 평소에는 습관적으로 앞머리를 빗으로 가지런하게 정리했습니다.

지금도 그럴까요? 아니요. 지금은 앞머리 없이 이마를 훤히 내놓고 다닐 때가 많습니다. 자라면서 이마가 좁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들에게는 오히려 좁은 이마가 콤플렉스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또 제 시원하고 깨끗한 이마가 부럽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이마가 넓은 사람들이 그것을 감추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멋져 보였던 것도 컸죠. 정말 같은 대상이라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 그리고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어떤 말을 해주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내가 가진 콤플렉스를 잘 알아채지도 못한답니다. 주변에 어느 부위가 콤플렉스라고 주눅이 든 채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잘 모르겠다고, 충분히 예쁘다고 말씀해주시는 게 어떨까요?

 

서론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영어에도 몸과 관련된 표현이 많듯이 우리말에도 그런 표현이 많은데, 오늘 몇 가지 소개해드릴게요. 우선 ‘귀가 얇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귀가 얇은 사람도 있겠지만, 이 말은 관용 표현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쉽게 받아들이고 믿는 사람에게 씁니다. 귀가 얇은 사람들은 상대방이 한 말에 쉽게 흔들립니다. 귀가 얇은 사람에게는 ‘팔랑귀’라는 표현도 쓸 수 있어요. 좀처럼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이쪽으로, 저쪽으로 쉼 없이 팔랑팔랑 하는 귀를 생각해보세요. 팔랑귀를 가진 사람도 요리조리 영향을 쉽게 받고, 남의 말에 잘 속습니다. 저는 팔랑귀라는 말을 들으면 엄청난 크기의 귀를 가진 코끼리 덤보가 생각난답니다. “아니 어떻게 그런 거에 속지? 쟤 진짜 팔랑귀야!”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쓸 수 있어요.

귀 다음 입으로 넘어가 볼까요? 입과 관련해서는 대표적으로 ‘입이 무겁다/가볍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입이 무거운 사람은 입이 무거워서 잘 열지 않을 테니 말수가 적은 것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어떤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섣불리 옮기지 않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즉 비밀을 잘 지키는 사람은 입이 무거운 사람인 거예요. 반면 입이 가벼운 사람은 경솔하게 이 말 저 말을 쉽게 하고 다닙니다. 말을 함에 있어서 진중하지 않고 조심성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의 신뢰를 받기 힘듭니다. 입이 ‘싸다’라는 표현도 같은 의미로 종종 씁니다.

그렇다면 손이 큰 사람과 발이 넓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어느 정도 감이 오시나요? 요리할 때 어떤 사람은 딱 자신이 먹을 만큼만 만들지만, 어떤 사람은 매우 많은 양을 만들고 주변 사람들과 기꺼이 그 결과물을 나눕니다. 손이 큰 사람은 나눔에 있어서 인색하지 않고 씀씀이가 큰 사람을 말합니다. 인심이 두터운 사람들이죠. 굳이 주변에 나누지 않더라도 이왕 하는 거 크게 크게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손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무슨 일을 함에 있어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많은 사람을 두고 쓰기도 합니다. 이 의미와 연관된 네이버 사전 예문을 소개해드립니다: “그는 손이 커서 그가 주선하는 일이라면 안 되는 일이 없다.” 발이 넓은 사람은 뭔가 큼직한 발로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오지 않나요? 발이 넓은 사람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어디에 가든 있을 것만 같은 사람이에요. 이런 사람들은 주변에 아는 사람도 많고, 활동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보통 사교성이 뛰어나고 인맥이 대단하며, 집에 있길 좋아하는 집순이, 집돌이와는 완전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랍니다.

오늘 배운 표현들 중에 자신에게 해당하는 말이 있나요? 댓글을 통해 알려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

 

사진 출처 @pixabay


I am so sorry. An English translation is not provided for this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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