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독서기록21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 William Shakespeare - Macbeth 02 본 글은 두 번째 글입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글 먼저 읽고 읽어주세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 William Shakespeare - Macbeth 01 (tistory.com) 그러나 불행하게도 맥베스의 원대한 열망에 비해 그의 상황 통제력이란 참으로 하잘것없다. 물론 그가 발아래에 두고 부릴 수 있는 수많은 신하들이 생겼음은 사실이다. 던컨의 생전과는 대조적으로 왕이 된 그는 이제 악한 일을 행함에 있어 굳이 자신의 손을 더럽힐 필요가 없어졌다. 그런데 그가 신하를 부리는 방식을 보면 영 어설프기 짝이 없다. 특히 맥베스가 뱅쿠오(Banquo)와 그의 아들 플리언스(Fleance)의 살해를 사주할 때의 모습은 눈여겨볼 만하다. 맥베스는 암살자들에게 왜 뱅쿠오가 악인인지에 대해 여러 번의 만남에 .. 2021. 4. 5.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의『고향』(Home)에 나타난 과거 다시 쓰기 리포트 소중한 창작물을 허락 없이 가져가지 말아주세요.각주는 모두 맨 끝으로 빼놓았습니다. * 토니 모리슨의『고향』에 나타난 과거 다시 쓰기 Ⅰ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의 열 번째 소설『고향』(Home, 2012)은 소설 전반에 드리워진 암울하고 궁핍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한 줄기 희망을 짙게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고향』은 프랭크(Frank Money)와 씨(Cee; Ycidra)라는 한 흑인 남매가 조지아(Georgia)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 로터스(Lotus)를 떠나 모종의 대안공간을 찾으려다가 실패한 뒤 결국 원점으로 복귀하는 재귀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근본적인 이유는 로터스는 소수의 흑인들이 군집해 사는 공간인 만큼 상대적으로 인종차별적 현실로부터 자유롭다.. 2021. 3. 25. [아일랜드 문학] J.M.싱의 바다로 달려가는 사람들 / John M. Synge - Riders to the Sea 사진 출처 @pixabay 짧은 감상문입니다. 남의 창작물을 함부로 긁어가지 말아주세요. 존 씽(John M. Synge)의 단막극『말을 타고 바다로 가는 이들』(Riders to the Sea)은 필연적으로 바다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동시에 그로 인해 소중한 이들을 잃는 아픔을 겪어야 하는 애란(Aran) 섬 주민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시아버지를 비롯해 남편, 다섯 아들을 이미 바다에게 넘겨줘야했던 모리아(Mauria)의 애달픈 마음을 헤아릴 길이 없는 와중에 그녀가 가진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바틀리(Bartlely)의 존재는 단연 중요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바틀리 또한 끝내 익사하게 되는 불운한 최후를 맞게 되는데, 그의 죽음은 모리아가 일종의 체념 상태에 다다르게 하면서도 동시에 그녀.. 2021. 3. 12.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 William Shakespeare - Macbeth 01 사진 출처 셰익스피어의 를 읽은 뒤 "잠"이라는 소재에 착안해 글을 써보았습니다. 총 세 번에 나눠서 올립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글입니다. 어둠이 세상에 짙게 드리우면 눈꺼풀을 무겁게 짓누르는 잠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란 사실에는 모두가 쉽게 공감을 할 터다. 무려 백 개의 눈이 달렸다는 괴물 아르고스(Argos)도 잠에 취하게 되니 목전에 죽음을 두고도 눈을 모두 감아버리지 않았던가. 제 아무리 최고의 감시자 재목인 아르고스라도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지 못하자 그 많은 백 개의 눈도 하등의 쓸모가 없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헤르메스(Hermes)는 거인의 목을 댕강 베어버린다. 프시케(Psyche)의 일화 또한 잠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강하게 보여준다. 그녀가 지옥까.. 2021. 3. 9. 이전 1 2 3 4 5 6 다음 반응형